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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포기하고 ‘수능 오류’ 소송 전 EBS 강사, 결국 승소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처음 공식 제기한 박대훈씨(전 EBS 강사)는 최근 서울고법의 승소 판결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원서도 못 넣은 학생이 많습니다. 철저한 사과와 보상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처음 공식 제기한 박대훈씨(전 EBS 강사)는 최근 서울고법의 승소 판결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박씨는 “문제제기 당시 평가원부터 (경제·지리) 학회까지 모두가 8번 문제에 ‘오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교육계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됐어야 하지만 문제의 본질만을 보고 판단해준 사법부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전직 EBS 강사의 '진실을 위한 행동'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혹자는 박씨가 EBS에서 오류 문항과 비슷한 문항을 잘못 가르쳤고, 그걸 만회하려고 소송을 고집하고 있다고 수근거렸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의 명예가 아니었다. 원서도 못 넣은 학생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본 수험생들에 대한 보상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1만9000여명의 학생이 세계지리 8번 문제를 틀렸는데, 그 중에는 그 한 문제로 인해 원하는 대학에 수시조차 넣어보지 못한 학생도 있고 재수를 결심하게 된 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가 늦긴 했지만 수험생들이 받은 상처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것”이라며 “철저한 사과와 보상이 필요하고, 책임도 물어야 하며, 집단 손해배상 소송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EBS 강사의 끈질긴 법정 투쟁이 최근 결실을 맺어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피해를 입은 학생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양심의 소리를 듣고 그런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한 그를 두고 학생들은 진정한 '스승'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아직 그가 더 투쟁에 나서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바로 학생들이 박씨와 같은 '스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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