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부산에 확산… 발병국적자 176명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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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 유럽 등지에서 에볼라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내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앞두고 ‘에볼라’ 비상이 걸린 것이다.

부산의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이 ITU 전권회를 앞두고 에볼라 방역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부산시민들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정부대표단 3000여명을 비롯해 일반 관람객 60여만명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에볼라 발생 위험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 서아프리카 6개국에서도 176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 등 직접 접촉뿐만 아니라 옷,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고 최대 21일에 달하는 잠복기에는 감염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입국때 발견되지 않더라도 19일간의 회의기간 중 발병 및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그 심각성이 크다.

정부는 또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 3개국을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시켜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모두 141명이 참가한다. 

이들 국가에서는 이미 91명의 환자가 발생해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역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발병국가를 검역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검역을 완화한 것이다.

특히 에볼라 의심환자나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제대로된 시설이 부산에는 아직 없다. 의심환자들의 상태를 섬사할 별도의 진단실과 검사장비를 갖추지 못해 일반 환자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8일에는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방역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도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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