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어느 대학생이 쓴 슬픈 그림 일기
한 휴학생이 쓴 슬픈 그림 일기가 2030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오늘은 밥을 한 끼밖에 못먹었다. 돈이 없어서..."
한 휴학생이 쓴 슬픈 그림 일기가 2030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지방 전문대학에 다니다 휴학한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태윤(20)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림일기를 써 올리고 있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일기들은 실제 김태윤 씨가 겪은 일들이다.
'이유 없이 아팠다',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등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따금씩 가난한 대학생, 공시생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도 있다.
'10월 5일 수요일. 오늘은 밥을 한 끼밖에 못먹었다. 사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서러웠다.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밥을 먹어야 겠다'라고 쓴 일기가 대표적이다.
그가 왜 20살에 공시생이 됐는지, 왜 밥을 굶어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100만인 시대에 살고 있는 2030 세대들은 모두 그의 일기에서 같은 씁쓸함을 느낀 듯 큰 공감을 표했다.
김태윤 씨는 "취미 겸 해서 페이스북에 그림일기를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저 역시 단기 알바를 하고 있다. 다들 사정이 안좋아 (제 사정에) 많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