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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스베누, 길거리서 3주 전부터 '땡처리' 판매

신발 브랜드 스베누가 공식 폐업을 선언한 가운데 약 3주 전 스베누 일부 제품이 길거리에서 땡처리됐던 정황이 포착됐다.

인사이트Instagram 'bshop_sn'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스베누가 오늘 '공식 폐업'을 선언한 가운데 스베누 운동화는 이미 3주 전부터 길거리에서 땡처리로 팔리고 있었다.


최근 한 편집샵 인스타그램에는 스베누 제품을 70% 할인 판매한다는 내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가판대에는 스베누 '카미노' 라인을 70% 할인해 2만 9천 원에 판매된다는 내용의 종이가 붙어있다.


스베누가 한창 승승장구하던 지난 2014년 말부터 2015년 중순만 하더라도 '카미노' 라인은 한 족당 9만 9천 원에 판매됐다.


많은 패션 피플들이 신는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모델이 한 족당 6만 원 선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감이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당시 스베누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실제 스베누의 2014년 영업이익은 400억 원대에 이를 정도였다. 그만큼 인기가 많았다.


인사이트Instagram 'zinmazinger'


그랬던 스베누 신발이 길거리 가판대에서 정가보다 70% 할인 판매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베누 신발은 품질 문제로 계속 지적받아왔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스베누를 신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 빠짐' 현상이 심했다.


그럼에도 품질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판매량이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황효진 대표가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까지 당하자 소비자들은 아예 등을 돌렸다.


화려하게 신발 업계에 등장했던 스베누는 여러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몰락한 스베누는 재고 상품을 신발과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오렌지팩토리나 개인 편집숍에 떨이로 넘겼다. 사실상 '땡처리' 수순인 것이다.


실제 많은 소비자들은 "오렌지팩토리를 비롯해 길거리 가판대에서 스베누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봤다"며 "스베누가 망해가는 징조였나 보다"라고 목격담을 남기고 있다.


쇼핑몰서 1만 8천원에 '땡처리'하는 스베누 운동화멀티브랜드 쇼핑몰 오렌지팩토리에서 한때는 뜨거운 인기로 15만 원 상당에 팔리던 '스베누' 신발이 1만 8천원에 '땡처리'되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