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피' 흘리는 남극 빙하 (사진)
150만년 된 남극 빙하는 빨간 액체를 쏟아 '피의 폭포'라고 불린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피'를 흘리는 섬뜩한 빙하가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붉은 액체를 쏟는 남극 빙하를 소개했다.
150만년 된 이 빙하는 빨간 액체를 쏟아 '피의 폭포'라고 불린다.
얼핏 보면 빙하가 진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붉은 액체는 빙하 물속에 있는 다량의 철(Fe) 성분이 산소와 만나면서 볼 수 있게 된 자연 현상이다.
'피의 폭포'의 물줄기는 빙하 속 400m 아래에서 거슬러온다.
즉 빙하 안쪽의 물은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해 철 성분과 염분이 계속 축적되는데, 이것이 산소와 만나면서 '산화 반응'이 일어 붉은빛을 띠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피가 붉은 것도 피 속에 철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피의 폭포'가 하얀 얼음, 검푸른 바다와 대조돼 공포감을 자극하지만, 경이로운 자연 현상일 뿐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한편, 이 폭포는 1911년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최초로 발견했으며 남극 테일러 빙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