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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신 선생님과 절로 소풍간 아들이 사라졌어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지 5일 만에 첫 소풍을 간 곳에서 사라져 버린 아들을 둔 어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모영광 아동 가족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린이집에 간지 겨우 5일 만에 아들이 사라졌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이 인사이트에 소개한 장기실종자 모영광 아동은 2003년 10월 6일 처음 어린이집으로 등원하기 시작한 뒤 단 5일 만인 10일 사라져버렸다.


실종 당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살며 12명 남짓의 아동이 있는 조그마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모영광 군은 짙은 일자형 눈썹에 머리숱이 많고 까치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영광 군은 실종되던 날 지역 인근에 있던 '성불사'라고 하는 절로 소풍을 갔다.


그런데 인터뷰를 함께한 어머니 박혜숙씨는 소풍을 가기로 한 과정이 너무 이상하고, 왜 그곳으로 장소가 정해졌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산 사람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이름이 없는 절이었던 데다가, 너무 구석에 있어 교통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기 이틀 전에 잡혔던, 전혀 '계획'되지 않은 소풍이라는 점이 이상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모영광 아동 가족 


이에 대해 어머니 박혜숙씨는 "영광이가 어린이집에 처음 가던 월요일에 함께 들어온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이 갑자기 '성불사'로 소풍을 가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해 가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겨우 태어난 지 2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영광이가 겁을 많이 낼까 봐 '나도 함께 따라가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의 적응을 막으면 안 된다며 나를 말렸다"고 덧붙였다.


이상했던 점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성불사'는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미신'으로 이름이 조금 알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곳'이라는 것.


박씨는 "종합해보면 아이들이 소풍을 오기에는 부적절한 데다가 미신을 비는 장소인 이곳으로 '갑자기' 소풍이 결정된 것이, 그것도 새롭게 '타지역'(대전)에서 온 선생님에 의해 결정된 것이 너무도 이상하다"며 의문을 품었다.


새롭게 온 선생님은 중고등학생 정도 나이였던 아들이 있을 정도로 나이가 조금 있었고, 이혼한 뒤 '재혼'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머지않아 재혼을 취소한 뒤 대전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선생님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모영광 아동 가족


특히 '가장' 이상한 점은 영광군이 마지막으로 사진으로 포착됐던 1시 30분과 영광 군 누나가 애타게 영광 군을 찾던 2시 무렵까지 그 선생님이 장시간 사라졌었다는 사실이다.


어머니 박씨는 "이름표도 없이 급하게 간 곳에서 영광이와 그 선생님이 동시에 보이지 않았고, 원장선생님은 '그날 이상하게 우리 쪽을 쳐다보던 한 아저씨가 있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성불사 주변의 주민들과 등산객들 그 누구도 조그마한 아이가 혼자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점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연속으로 이어진 뒤 영광 군은 사라져 버렸고, 열심히 영광 군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원장선생님과 달리 그 선생님은 너무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광이가 실종되고 10일 뒤 아침마당이 나가고 난 다음 날 '분명' 영광이가 '엄마, 아빠'라고 말하며 흐느끼는 전화가 왔다"면서 "이곳을 추적하니 해운대구에서 가장 어렵게 사는 지역인 '반송동'이었는데, 영광이를 데려간 사람이 부산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은 "법과 예산, 인력이 없으니 어머니 알아서 하셔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제대로 만나주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