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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들고 도망간 아내는 진짜 '보물'은 놓고 갔다

10살짜리 딸은 엄마가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이삿짐 차에 싣기 시작하자 눈물을 쏟으며 애원했다.

인사이트Your Posts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10살짜리 딸은 엄마가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이삿짐 차에 싣기 시작하자 눈물을 쏟으며 애원했다.


어린 딸은 엄마가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집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탓에 충격을 받고 온몸을 떨었다.


치마를 붙잡고 매달렸지만 엄마의 차가운 표정에는 작은 미련이나 후회 조차도 엿보이지 않았다.


집에 있는 가구와 옷, 보석, 귀중품은 물론이고 주방용품까지 모든 것을 챙겨서 엄마는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갔다.


10살 소녀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빨리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빠는 일하는 도중이라서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 Images


아빠는 어린 딸에게 4시간 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올테니 창문과 문을 잘 닫고 잠시만 조용히 기다리라고 거듭 타일렀다.


딸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에 휩싸였다. 집안에는 정적만 흐렀고 시간은 그냥 멈춰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아빠가 자기에게 만들어주던 '파니니 샌드위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소녀는 떠올렸다.


아빠가 돌아오면 뭔가 기분을 풀어드릴 '작은 일(Small Gesture)'이라도 해야겠다고 10살 소녀는 생각했던 것이다.


한참 뒤에 아빠는 침통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텅빈 집을 둘러본 아빠의 눈에는 깊은 절망과 슬픔이 묻어났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딸이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받아든 아빠의 표정은 잠시 흔들렸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의 변화가 보였지만 너무 어렸던 딸은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Getty Images


아빠는 딸과 나란히 맨바닥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리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딸도 그런 아빠의 슬픔을 모르는 척 하려고 노력했다.


그날 이후로 아빠와 딸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딸은 20살이 됐고 부녀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다.


어느날 아빠와 딸은 샌드위치를 먹던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아빠는 "엄마가 모든 것을 놓고 갔는데 정말로 소중한 보물은 놓고 갔더라"며 "그날 네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준 그 '작은 일'이 없었다면 지금 아빠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라고 나즈막히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딸이 아빠에게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이야 말로 엄마가 버리고 간 진짜 보물이었다"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깨달았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 사연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많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감동 사연으로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어 포스츠(your posts)에 공개됐다. 


독자들을 위해 아래에 해당 원문 글도 함께 소개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r Posts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