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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알을 깨뜨리자 어미새는 아파트에서 떠나지 못했다

아파트에서 떨어진 자신의 알을 보고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어미 비둘기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파트에서 떨어진 자신의 알을 보고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어미 비둘기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군가 고의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알을 떨어뜨린 사실을 알고 한없이 응시하고 있는 비둘기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처음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이 비둘기가 시끄럽게 굴었다는 이유로 알을 땅에 떨어뜨렸다"며 "심정은 이해하지만, 굳이 그랬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산 조각나버린 자신의 알을 뒤늦게 발견한 어미 비둘기는 자리에서 떠나지 못한 채 몇 시간을 내려다보며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물론 나도 비둘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어미 비둘기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들어 비둘기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떼를 지어 모이를 주워 먹고 있는 비둘기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비둘기들이 사람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거리를 어지럽히는 주범이 되면서 더는 '평화의 상징'이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둘기에 대한 반감 때문에 어미 비둘기로부터 알을 떼어내 떨어뜨려 깨뜨린 것은 과연 옳은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