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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비행하던 '김도현 소령'은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았다

10년 전 오늘, 어린이날 기념 에어쇼를 펼치다 순직한 조종사의 사연이 회자되면서 감동을 주고있다.


2006년 당시 故 김도현 소령 영결식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10년 전 오늘, 어린이날 기념 에어쇼를 펼치다 순직한 조종사의 사연이 회자되면서 뭉클한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2006년 5월 5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은 어린이날을 맞아 수원 제10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에어쇼를 기획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블랙이글' 최정예 조종사 6명이 나선 에어쇼에서는 아슬아슬 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고난도 비행 기술이 여러차례 펼쳐졌다.

 

에어쇼는 절정에 이르렀고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에 아이들을 비롯한 관람객 1천 3백 명은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최정예 조종사 6명은 지상 330m에서 비행기가 급강하하면서 마주 오는 비행기와 교차하며 솟아오르는 최고난도 기술 '나이프 에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때 김도현 소령이 조종하는 A-37B 전투기가 갑자기 흔들렸고 결국 관람객들이 있던 곳에서 불과 1.8km 떨어진 잔디밭으로 추락했다.

 


2006년 당시 故 김도현 소령 영결식 / 연합뉴스 

 

이 사고로 당시 33살이던 김 소령은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김 소령은 4살과 3살 된 두 아들이 있었으며, 5월 5일은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군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김 소령은 추락하는 순간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소령은 탈출할 수 있었지만 비상탈출용 시트를 작동시키지 않았다. 만약 김 소령이 전투기를 버리고 탈출을 시도했다면 전투기가 관중석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 소령의 희생으로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2006년 당시 故 김도현 소령 영결식 / 연합뉴스 

 

이후 매년 이맘때면 김 소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진행된다.

 

지난 4일 울산대공원 현충탑에서 거행된 김 소령의 10주기 추모제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참석해 김 소령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 4일 울산대공원 현충탑에서 거행된 김도현 소령의 10주기 추모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