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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결심한 제게 천원주며 위로해준 아주머니를 찾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아주머니로부터 받은 천원 덕분에 삶의 의지를 되찾은 학생의 사연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저에게 오늘을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면식도 없는 아주머니로부터 받은 천원 덕분에 삶의 의지를 되찾은 학생의 사연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산에 거주하던 학생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중 "아무도 나를 위로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했다.

 

A씨는 "위로 받을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어 아무도 없는 놀이터를 찾아가 몇시간이고 울었다"며 "사람들이 꼭 이유가 있어 죽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당시의 느낌을 떠올리며 말했다.

 

결국 우울함을 이기지 못한 A씨는 전날인 24일 밤을 새워가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담은 유서를 써내려 갔다.

 

이어 아침이 밝자 A씨는 발 닿는 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일산의 주엽역 근처를 배회하다 결국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한 버스를 탔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이미 A씨의 수중에는 돈이 다 떨어진 상태였고 뒤늦게 알아챈 A씨는 황급히 주머니를 뒤지며 당황해했다.

 

그때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다가가 "학생 괜찮으면 이거라도 써"라며 천원을 A씨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그 순간 A씨는 난생 처음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에 불현듯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하고 떠올렸다.

 

아주머니의 사소한 관심과 작은 친절이 죽음의 문턱까지 가 있던 학생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이 학생에게는 '그저 한 번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A씨는 집에 돌아와 유서를 썼던 일기장을 넘기고 그날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적어두었다.

 

그는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며 "언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주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제목에 "오늘 일산에서 모르는 학생에게 버스비를 쥐어주신 아주머니가 혹시 이 글을 보실 수 있을까요"라고 적어 본인의 감사 인사가 아주머니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GettyImages

 

한편 A 학생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주머니가 도와주신 걸보면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거예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 꼭 힘내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학생을 위로했다.

 

이렇듯 삶을 비관하며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경우는 비단 해당 학생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알고보면 우리 곁에는 마음 속 깊은 상처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아주머니가 학생에게 건넨 단돈 '천원'처럼 우리도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모처럼 가족 또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5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전하는 건 어떨까. 다른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