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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부부'인데 남편이 저만 담배 끊으래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흡연부부 아내가 담배를 끊으라는 남편으로 인해 생긴 고민을 털어놓은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애 낳고서도 담배 피면 사람 취급 안 할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흡연 부부 아내의 고민을 담은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을 쓴 A씨는 "아이 없는 부부이며 둘다 흡연자인 사실을 서로 알고 결혼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남편 B씨가 결혼 후 태도가 돌변했다는 데 있다. 

 

B씨는 "너는 아기를 낳을 몸이 아니냐"라며 "아기 낳고 나서도 담배를 피면 사람 취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A씨의 화를 돋우웠다.

 

A씨는 "아기는 혼자만 낳는 거냐. 임신할 동안 당신도 참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맞섰고 두 사람은 크게 싸웠다.

 

A씨는 B씨가 그러지 않아도 임신을 하면 담배를 참고, 이어서 끊을 생각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괜찮고 여자는 안 된다', '담배 피는 애엄마는 무조건 싫다. 안 끊으면 아이 크고 나서 이혼하겠다'고 나오는 남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들도 아기를 만들기 전에는 적어도 3개월은 술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남편이 유난히 자신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둘이 같이 피면서 한 사람에게만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해다. 

 

한 누리꾼은 "흡연부부인데 아기가 생겨 금연을 했다. 남편이 정 힘들면 피라고 하는데 그게 더 고맙더라"며 B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한편으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흡연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의 문화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