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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병 자살사건' 유가족이 밝힌 가해자의 행적

유명 여배우의 동생이 연루돼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김일병 자살사건'의 유가족이 가해자의 행적이 담긴 글을 공개했다.


김일병의 명예회복과 가해자 및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김일병의 고려대학교 동문들 / Facebook '아름다운 아들과 이별'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유명 여배우의 동생이 연루돼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김일병 자살사건'의 유가족이 가해자의 행적이 담긴 글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아름다운 아들과 이별'에 올라온 글에는 김지훈 일병 아버지의 심경의 흐름이 공개돼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일병 자살사건'은 2013년 7월 1일 김일병이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대략 1년 후인 2014년 5월 21일 그의 학교 선배가 고려대에 붙인 대자보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다. 

 

유가족은 한효주의 동생인 한중위를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지만 그는 단지 2개월 감봉과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추후 오히려 승진했다.

 

김일병의 죽음은 헌병대의 조사 결과를 뒤엎고 순직이 아닌 일반사망으로 처리됐다가(군은 이 과정에서 김일병을 정신이상자로 몰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앞두고 다시 순직처리됐다.

 

사건 재심을 앞둔 때에는 가해자들이 김일병 아버지에게 은밀히 만나고 싶다고 제의했지만 용서를 구하는 시기와 방법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김일병 아버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글에서 김일병의 아버지는 유가족들이 알고싶지 않은 고인에 대한 정보는 낱낱이 공개됐지만 반대로 알고싶은 '한중위 불처벌 요구서', '한중위 기소유예 결정문'은 청와대 신문고와 국방부에 정보공개 신청을 수없이 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절당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한 가해자의 누나가 여배우이기에 그녀의 기사가 뜨면 댓글에 '김일병 자살사건'이 언급되곤 하는데 고인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댓글을 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위가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마음이 약해진다. 그냥 (진실을) 외면하고 싶다"며 "아직은 '인간 이하인 인간'을 설득할 기력이 없는 것 같다"고 끝을 맺었다.

 

돈과 권력 앞에 희망을 잃은듯한 김일병 아버지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힘내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한다"며 제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