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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샤워’에 이어 이번엔 뒷사람 커피 사주기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얼음물 끼얹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번에는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뒷사람의 커피값을 대신 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via flickr.com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얼음물 끼얹기'로 나눔의 새 유행을 창조한 미국에서 이번에는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연속 생면부지인 뒷사람의 커피값을 대신 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간) 일간지 USA 투데이와 지역 신문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한 스타벅스 커피 매장 드라이브 스루(차를 타고 주문하는 곳) 코너를 방문한 378명의 고객이 11시간 가까이 차례로 뒷사람의 커피 값을 대신 내줬다.

 

앞서서 선행을 베푸는 것을 일컫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행렬이 긴 시간 이어진 셈이다.

 

이날 오전 7시 냉커피를 주문한 한 여성이 뒤차량 고객의 캐러멜 마키아토 커피 값을 내면서 '감동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커피를 얻어 마신 뒤차량 운전자가 이와 똑같이 다음 사람의 주문도 계산하겠다고 점원에게 말했고, 점원은 선행 행렬이 길어지자 커피를 내어주는 창문 앞에서 지금까지 선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수를 기록하며 줄지어 선 차량 고객에게 알렸다.

 

오후 1시 30분이 되자 뒷사람 커피 사주기에 동참한 사람은 260명에 육박했다.

 

바리스타 응웬 부는 미처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차량주에게 "앞사람이 계산했으니 호의를 뒷사람에게 베풀어주겠느냐"며 선행을 지속적으로 유도했다.

 

스스럼없이 뒷사람의 커피 값을 낸 렉시 케인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이라고 반겼고,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선행에 가세한 팀 번사이드는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이 일을 그저 좋아서 한 사람도 있고, 자신이 기록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선행을 이어간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과연 폐점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이 행렬이 이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봤으나 오후 6시, 379번째 손님인 한 여성에 의해 기록은 중단됐다.

 

타인에게서 받은 친절을 또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에 익숙지 않은 이 여성은 선행에 동참하겠느냐는 점원의 물음에 "내 커피 값만 내겠다"며 단호히 거절했다고 탬파베이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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