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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서 추락한 환경미화원 구한 대학 새내기

재빠른 응급조치로 사고 당한 환경미화원을 구조한 여대생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충북대학교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재빠른 응급조치로 사고 당한 환경미화원을 구조한 여대생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오후 1시께 충북대학교 생명과학부 1학년 김여진(19) 씨는 학교 캠퍼스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환경미화원 경모(56) 씨를 발견했다.

 

경씨는 경운기에 쓰레기를 싣고 집하장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경운기 핸들이 틀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아스팔트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이었다.

 

게다가 얼굴이 먼저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피가 멈추지 않았다. 곤란해하고 있는 경모씨 앞에 마침 수업을 들으러 가던 여진 씨가 다가왔다.

 


Facebook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그녀는 서둘러 가방에서 실험실용 하얀색 가운 가운을 꺼낸 뒤 경씨의 얼굴 상처를 지혈했다. 산 지 한 달도 채 안된 새 가운이 피로 물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주변을 지나가던 학생들과 119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 경씨를 병원에 무사히 옮겼다. 경씨는 병원에서 무려 80여 바늘을 꿰매고 입원했다가 약 일주일 뒤 퇴원했다.

 

해당 사건은 경씨의 아들이 페이스북 페이지 '충북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학교 측은 여진 씨의 선행을 격려하는 의미로 새 실험복을 선물했다.

 

여진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많은 분이 고맙다고 해주셔서 부끄럽다"며 "세상이 얼마나 각박하면 아무것도 아닌 제 일이 미담 사례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겸연쩍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