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직장인 손주에게 쌈짓돈 쥐어주신 87세 할머니
87살 할머니가 36살 손주에게 고무줄에 꽁꽁 묶어놓은 쌈짓돈을 '밥 사 먹으라'며 전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열 살이든 서른 살이든 손주는 항상 나한테 애기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아직 어린 아이로 보이나 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만 원짜리 몇 장이 고무줄에 칭칭 감겨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을 올린 A씨는 자신을 36살 직장인으로 소개하며 만원 뭉치를 받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2월 A씨는 설날에 차례를 모시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고,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집에 올라가는 채비를 마쳤다.
이때 할머니는 A씨를 불러 혹여나 중간에 돈이 빠질까 고무줄에 꽁꽁 묶어놓은 쌈짓돈을 건넸다.
A씨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우리 손주 밥 사 먹어'라는 한 마디에 차마 사양할 수 없었다"면서 "할머니가 주신 돈은 지금 서랍에 보관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87살 할머니에겐 36살 손주는 아직 어린 나이로 보이나 봅니다"라면서 "할머니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세요"라고 전했다.
훈훈한 해당 사연을 접한 뭇 누리꾼들은 "잘 해드리세요 후회할땐 너무 늦습니다", "마음한 구석이 찡해진다", "할머니는 사랑 그 자체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