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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사 갔는데 남친 어머니가 저에게 설거지 시키네요"

한 여성이 남친의 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았다가 '설거지를 누가 해야 하는가'의 딜레마에 빠졌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남자친구 집에서 식사초대를 받고 밥을 먹은 여성들이 '설거지를 누가 해야 하는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남친 집에 초대받았다가 "설거지를 하고 가라"는 남자친구 어머니의 태도에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여성은 "첫 인사 드리러 갔는데 남친 어머니가 대놓고 설거지를 시켰다"며 "초면부터 명령조로 대하는 어머니와 이를 무심하게 대하는 남친의 태도에 서운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젊은 여성들이 설거지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들은 심심치 않게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다.

 

연인 집에서 벌어지는 '설거지 문제'는 얼핏 듣기에 사소한 애정싸움으로 보이기 쉽지만 사실 이는 우리 사회에 고부갈등으로 이어지는 뿌리 깊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서울가정법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의 상당수가 '과도한 가사 노동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대답했을 정도였다. 

 


GettyImagesBank

 

특히 많은 누리꾼들은 "이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의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직 결혼하기 전인 미혼 남녀 사이에서도 '설거지는 며느리가 해야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혼 상담 전문가는 "고부 갈등은 무엇보다 가교 역할을 하는 남성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거지 문제처럼 사소한 일에서도 남녀가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의 남자친구는 "식사를 얻어먹었으면 설거지 좀 하고 가지. 우리 엄마가 너 너무 공주 같다더라"는 식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여기서 중요한 건 설거지를 누가 했느냐가 아니라 남친의 태도에 있다"며 여성의 편에 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글이 공개된 이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설거지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