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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에게 매맞은 운전기사가 요구하는 한가지

대림산업에서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로 있었던 A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의 갑질에 대해 폭로했다.

gettyimageBank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집에 들어오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살아 돌아왔구나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가 인터뷰에 출연해 이 부회장의 '갑질'에 대해 폭로했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평소 운전기사들에게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이상한 강요를 하고 운전 중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것으로 운전기사 업계에 알려져 있었다. 

 

운전기사 경력 10년의 A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림산업 운전기사 연봉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씨가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이 부회장은 "눈을 마주치기 싫다"며 룸미러를 접게 했고 운전 도중에는 아무 이유 없이 사이드미러까지 접도록 명령했다.

 

또 앞차와 간격이 벌어질 경우 "야, 이 쓰레기야. 그딴 식으로 운전할 거면 왜 들어왔어"라며 폭언을 할뿐 아니라 운전 중인 기사의 뒤통수를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도 초행길을 운전하는 A씨에게 "이 아저씨 멍청하다, 완전 바보다" 등의 발언을 하며 인격 모독을 했다.

 

A씨는 이렇게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며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일을 그만 두는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A씨는 출근을 하자마자 사직서를 쓸 것을 강요 받고 회사를 나와야 했다. 

 

대림산업은 운전기사를 '상시모집'했다. 이 부회장의 갑질에 운전 기사가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 자그마치 50여 명의 운전기사가 이 부회장을 거쳐갔다. 

  

현재 A씨는 운전할 때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을 겪은 이후 생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A씨는 그동안 당한 인격 모독에 대해 "이 부회장의 사과를 꼭 받고 싶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