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폐지줍기 도와준 청년에게 빵·우유 사준 독거 할머니

폐지 주운 값으로 고작 7600원을 받은 할머니가 자신을 도운 청년에게 빵과 우유를 사준 사연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폐지 주운 값으로 고작 7600원을 받은 할머니가 자신을 도운 청년에게 빵과 우유를 사준 사연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이 리어카를 끌고 폐지 줍던 할머니를 도운 가슴 따뜻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남성은 이날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건너편에는 한 할머니가 성인 키보다 훨씬 높은 고물과 박스를 리어카에 싣고 가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할머니는 떨어진 박스를 주우려고 아등바등하는데 그 옆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행인들은 모른 척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남성은 신호가 바뀌자마자 얼른 할머니에게 달려가 떨어진 박스를 줍는 일을 도와드렸고 고물상까지 리어카를 대신 끌고 갔다.

 

고물상에 도착해 물건을 내리고 계산을 한 할머니의 거칠고 주름진 손에는 고작 7600원만이 쥐어졌다.

 

할머니는 인사하고 갈려는 남성의 소매를 붙잡으며 "이거라도 먹고가. 고마워서 그래. 잘 먹어야 일을 열심히 하지"라고 말씀하시며 비닐봉지에서 빵과 우유를 꺼내셨다.

 

문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남성은 할머니께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고물상으로 뛰어가 사장님을 찾았다.

 

그는 고물상 사장님께 2만원을 건네며 "제가 가고 난 뒤 사장님께서 할머니께 고물을 살펴보니 엄청 비싼게 나와 돈을 더 드린다고 말씀 드려달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읽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진다" "글에서 사람냄새가 묻어난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등의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