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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위문성금으로 연예인 불러 호텔 만찬

국가보훈처가 국군장병과 의무경찰, 취약지 근무자를 위해 써야 할 위문 성금을 군 간부 만찬행사에 연예인까지 불러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3일 "국가보훈처가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국군장병과 의무경찰, 취약지 근무자를 위해 써야 할 위문 성금을 군 간부 만찬행사에 연예인까지 불러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보훈처가 지난해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해 가진 만찬행사에서 4천800여만원의 성금을 사용했는데 집행금액에 현직 아나운서의 행사 사회비, 연예인 공연비용, 참석 배우자에게 선물한 워킹화(15만원상당)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보훈처가 지난해 주한미군 모범장병을 초청해 진행한 산업현장, 문화유적지 탐방 행사에서 1억1천여만원의 성금을 사용했는데 여기서도 아이돌 그룹 공연비용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위문성금은 공무원 및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매년 말 자율적으로 모금해서 국가보훈처로 송금한 돈으로 마련되며, 2011년 62억원, 2012년 64억원, 2013년 61억원이 모금됐고 성금 사용도 매년 6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성금 사용에 대해 심의하는 위문심의위원회는 연초에 한 차례 심의로 60억원의 사용계획을 결정하고 지난해 위문심의위 회의록에는 회의 시간이 90분으로 나타났다"며 "2013년 사용금액이 67억 원임을 감안하면 1분당 7천만원을 심의한 셈"이라고 '날림 심의'를 우려했다.

김 의원은 "2013년에는 만찬비용으로 약 1억5천만원을 썼는데 이는 의무소방원에게 화재진압 장갑 3천 켤레를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위문 성금이 취약한 상황에서 고생하는 장병에게 의미 있게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금을 내는 공무원들은 전후방에서 고생하는 장병에게 성금이 쓰이길 바라는데 연예인까지 동원한 만찬행사 비용에 성금을 사용하는 것은 보훈처가 위문 성금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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