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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고문 “한국 학생, 공부 진지해도 눈빛 죽었다”

사설 학원 중심의 한국의 과도한 입시교육을 비판하는 기고문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한국 학생의 눈빛이 죽었다고 표현했다.




사설 학원 중심의 한국의 과도한 입시교육을 비판하는 기고문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미 예일대의 전 한국학 강사이자 신생 인터넷매체인 '코리아 엑스포제'의 편집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구세웅씨는 NYT 1일자(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극성 엄마와 입시학원, 권위주의적 교사에 짓눌린 한국 교육이 성취지향적 학생들을 서열화시키고 있다"며 "아동학대에 이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아이들에 대한 공격'이라는 기고문에서 구씨는 학업 스트레스로 병이 난 친형을 보고 어머니는 자신을 캐나다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한국 부모는 아이들에게 쉴 새 없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학 후 귀국해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 11살 학생들에게 영문법을 가르쳤다면서 "학생들은 공부에 진지했지만, 눈빛은 죽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을 최우선시 하는 것은 한국 교육의 큰 동력이지만 과열된 학부모와 거대한 사교육산업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은 길게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신체적, 정신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면서 "이런 시스템이 조속히 개혁되고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에 대해서도 한국 교육의 중심축이지만 '삭막한 세계'라고 비판하면서, 얇은 벽으로 나뉜 강의실은 형광들 불빛 아래서 영어단어, 국어문법, 수학공식을 외우는 학생들로 빽빽하다고 묘사했다. 

또 대다수 학생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을 겪을 뿐 아니라, 학업 성취를 유일한 자존감의 잣대로 여기는 경향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제 일부에서 진지하게 교육개혁 문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면서 '힐링'이 사회적 트렌드가 되는 것,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다수 당선된 것 등을 그 신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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