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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또 가자 맹폭…‘팔’, 24시간 휴전 제안

이스라엘이 지난 8일 가자 공습을 시작한 이후 3주간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천11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6천500명에 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이스라엘 탱크병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한시적 휴전 후 또다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폭해 사상자가 급증했다.

 


2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내내 가자 전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가자시티의 난민촌과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 알아크사 방송국, 재무부 청사, 발전소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가자 당국은 밝혔다.

또 이스라엘 공습과 탱크의 집중 포격으로 이날 하루 동안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는 전했다.

이번 맹폭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하마스의 땅굴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우리 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뤄졌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지난 8일 가자 공습을 시작한 이후 3주간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천11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6천500명에 달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3명을 포함해 5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탱크과 무인기 등을 앞세워 이날 가자 공격을 이어갔으며 가자의 유일한 화력발전소가 포격을 받았다. 이 발전소는 바로 폐쇄됐다.

지금도 가자 동부와 북부 셰자이야 지역 등에서는 포성에 이어지고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현지 TV에 나온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가자에서 24시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스라엘에 제안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야세르 아베드 랍보는 이날 서안 라말라에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단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파가 24시간 휴전을 제안한다"며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돼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이 휴전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이스라엘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마스 대변인은 "랍보 위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하마스 지도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 제안에 즉각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선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한시 정전으로 만들어진 모멘텀으로 협상을 시작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중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에 대해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며 '조건 없는 즉시 정전'을 촉구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이 하마스를 강화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적 필요를 무시하고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 과도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자국이 교전 초기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양쪽에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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