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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나’…聖人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

현재 인류가 물질적·정신적 위기에 봉착해있다. 이런 가운데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themojocompany.com

신간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현재 인류가 물질적·정신적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런 시대 현대인들은 어떠한 길로 나아갈지 모른 채 방황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간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판미동)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리가 처한 정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프랑스 종교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를 가리켜 '영적 휴머니즘'의 창시자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가르침은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보편적이고 현대적이다.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세 성인을 '인간의 척도를 제시한 사람'이라고 부른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 세 성인의 전기를 역사가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이상화된 것이 아닌 실제적인 그들의 삶을 전함으로써 세 성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후반부에서는 세 스승이 전하는 가르침의 핵심으로, 영혼 불멸에 관한 믿음·자유·정의·사랑 등을 탐구한다.

세 성인의 가르침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청년들과 진리의 길을 모색하다 사형당하고, 예수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다 십자가형을 당한다. 또 붓다는 고통으로 가득한 인간세상의 실상을 깨닫고 불법을 설파하다 식중독으로 사망한다. 이들은 모두 안정된 삶보다는 자신의 믿는 도덕적 원칙과 진리에 입각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 세 성인은 이 같은 삶의 경험을 통해 죽음 이후의 삶을 아우르는 시각을 얻는다.

이들은 참과 거짓,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구분할 수 있는 진리를 추구해야만 진정한 내면의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내면적 자유보다 중요한 것은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라며 실천의 문제로 정의(소크라테스), 사랑(예수), 자비(붓다)를 내세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모두 가르침을 직접 글로 남기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한다. 말로 전하는 가르침의 핵심은 바로 현장 속에서 찾는 삶의 지혜였다. 한쪽에서는 상업적이며 물질적인 가치관이, 다른 한쪽에서는 종교적 광신과 교조주의가 판치는 현 세상에서 세 성인은 우리에게 가장 실제적인 가르침을 전달한다. 저자는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책임 의식을 갖춰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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