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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

최근 우리들이 서점에서 만나보게 되는 책들은 우리에게 전문적이고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30대 이후 어른들에게 유아용이 아닌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어 보길 권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 캡쳐

 

【가정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세계적 출판 재벌 영국의 Penguin 출판사는 2013년 위와 같은 제목을 가지 동화책을 전 세계에 출간하여 200만부 이상 팔았다.

특히, 20144월 초 영국에서 런던도서전에서 해당 동화책 작가는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마침 도서전을 방문한 웨일스 공 찰스의 후처 콘월 공작 부인(카밀라로 더 알려진 다이아나 이후 왕세자비)과 만남을 갖기도 하였다. 이 책은 지난 4100년 역사의 영국 포일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동화처럼 단순하지만 읽은 독자들의 수준과 나이에 따라 그 감동이 달리 느껴지게 된다


'잎싹'의 꿈

하늘을 날을 것을 꿈을 꾸었던 암탉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산란용 닭이 알을 품고 싶은 꿈을 꾸었다면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주인공 '잎싹'은 난용종으로 우연히 앞마당에서 놀고 있던 관상용 닭과 그 병아리를 보게 되면서 언제가 알을 품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품지 못하는 알을 더 이상 낳지 않기로 결심한 '잎싹'은 양계장 주인에 의해 양계장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만 퇴계인 '잎싹'은 구덩이 속으로 버려지게 된다


청둥오리와의 만남

구덩이에서 겨우 살아난 '잎싹'에게 청둥오리 '나그네'가 나타나 '잎싹'을 노리는 족제비가 있어 위험하니 어서 그 곳을 벗어나라고 일러준다.

“잎싹‘은 앞마당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그를 반겨주지 않았다.

날개가 부러진 청둥오리인 '나그네' 역시 앞마당에서 살고 있었지만, '나그네'는 다른 오리들을 친구로 사귀면서 언제부터 '나그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

어느 날 '잎싹'은 덤불 속에서 비명 소리를 듣게 되었고 가시덤불 속에서 주인 없어 보이는 알을 발견하고 알을 품기 시작하였다. 

꿈이 이루어 짐

"잎싹은 맨가슴에 닿는 알이 사랑스러웠다. 알의 어미가 나타난다고 해도 내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껍데기 속에서 너무나 조그맣게 뛰는 심장 소리마저 느낄 수 있었다". 
알을 품고 있던 '잎싹' 앞에 갑자기 '나그네'가 나타났고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잎싹'을 보살펴주었다.

'잎싹' 알을 품고 있던 동안 항상 불안해 하던 '나그네'는 알이 부화하기 직전에 '잎싹'과 알을 지키려다 ‘나그네’의 여자친구와 같이 족제비에게 잡아 먹히게 된다.  

‘잎싹’이 품었던 알은 부화되고 그곳에서 깨어난 아기 새끼를 ‘잎싹’은 아들처럼 보살폈다. 

'잎싹'의 양육과 시련

'나그네'가 죽기 전 '잎싹'에게 아이를 데리고 마당으로 가지 말고 저수지로 가라고 일렀다.

하지만 '잎싹'은 자신이 품어 낳은 아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마당을 찾게 되었으나 암탉이 오리새끼를 낳았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다.

결국 잎싹은 마당에 살고 있던 다른 닭들의 멸시를 받고 그곳을 떠나 저수지에서 지내게 된다.

마당과 달리 안전하지 않은 저수지에서의 생활은 사냥꾼 족제비를 피해 가슴을 쓰러 내리며 숨어사는 시련의 삶을 살게 된다.

아기는 점차 청둥오리를 닮아가자 잎싹'초록머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어느 날 족제비는 '초록머리'를 사냥하려고 하였고 이를 보던 '잎싹'은 죽을 힘을 다해 족제비의 눈을 쪼면서 '초록머리'를 구하기도 하였다


'초록머리'의 떠남 

시간이 흘러 아기 '초록머리'는 날을 수 있게 되었고 그 해 겨울을 맞아 저수지를 찾아온 청둥오리 떼에 합류하며 '잎싹'을 떠나게 되었다.

'
잎싹'은 멀리 '초록머리'가 겨울을 나서 족제비의 위험을 피해 이곳을 빨리 떠나기를 바랬다.

비록 초록머리가 오리 떼에 합류하기는 하였지만 애꾸눈 족제비는 다른 족제비들과 겨울을 나기 위해 온 청둥오리 떼를 시시각각 노리고 있었고 어린 '초록머리'도 그 표적 중 하나였다.

어느 때 보다 열심히 먹이를 구하는 애꾸눈 족제비는 항상 초록머리를 노리고 있었고 그 이유는 최근 아이들을 낳아 아이들에게 줄 젖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족제비의 아이들이 있는 굴을 알게 된 '잎싹'은 애꾸눈 족제비에게 '초록머리'를 잡아먹으면 족제비의 아이들을 해칠 것을 위협하였다


족제비 : "제발, 조심해. (내 아이들은) 아직 눈도 못 떴어."

‘잎싹’  : "너도 우리를 놔 줘야 할 때가 많았어. 하지만 안 그랬잖아" 

족제비 : “"어쩔 수 없었어. 배고팠을 때 하필 눈에 띄었을 뿐이야. 굶지 않으려고 그랬어. 우리는 지금도 배가 고파." 

‘잎싹’  : "다른 먹이를 찾으면 내 아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어?"

족제비 : "물론이지!" 

잎싹은 족제비에게 대신 다른 먹이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한 동안 족제비는 초록머리를 더 이상 사냥감으로 노리지 않았다


'잎싹'의 떠남

시간이 흘러 '초록머리'가 마침내 떠날 때가 되자  '잎싹'은 더 이상 살 의지와 기운도 없어지게 되었다.

족제비가 몰래 뒤로 돌아 와 '잎싹'을 공격하더라도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잎싹’은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하였다.

"한 가지 소망이 있었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그걸 이루었어. 고달프게 살았지만 참 행복하기도 했어. 소망 때문에 오늘까지 살았던 거야. 이제는 날아가고 피어. 나도 초록머리처럼 훨훨,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아, 미처 몰랐어! 날고 싶은 것, 그건  또 다른 소망이었구나. 소망보다 더 간절하게 몸이 원하는 거였어."


그리고 갑자기 '잎싹'의 앞에는 굶주린 족제비가 있었다. 

‘잎싹’  : "그래, 너로구나." "자, 나를 잡아먹어라. 그래서 네 아기들 배를 채워라." 

그리고 하늘에서 아래를 보니 비쩍 말라서 축 늘어진 암탉을 물고 사냥꾼 족제비가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사계절


이 책의 원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작가는 대한민국의 황선미이다.

외국에서의 서평은 모두 칭찬 일색이다. 특히 모성애에 대한 내용은 아마도 서양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한국적 모성애에 서양 사람들이 자신들이 숨겨왔던 모성적 감성을 건드리면서 이 책에 열광하는 것 같다.

다만 부정적 서평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어느 할머니가 쓴 내용으로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사려는 어른들은 먼저 읽고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내 제자에게 이 책을 읽을 것을 별 생각 없이 권하였다. 내 제자는 법학전문대학원 여학생으로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professional career를 생각하는 매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 학생이 하루 만에 읽고 나서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전하였다.

 


교수님! 너무해요. 왜 저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셨어요

전 이 책을 읽고 펑펑 울었어요

최근에 생각하지 않았던 나도 아이를 낳아볼까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2002년 출간돼 13년 동안 무려 150여만 부가 팔렸고,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이들이고 그것을 읽어 준 엄마와 아빠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어른들은 아마도 유아용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었을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여러분들은 언제 읽어보았나요?

최근 우리들이 서점에서 만나보게 되는 책들은 우리에게 전문적이고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른용 동화 어린왕자를 읽었던 기억을 생각해 보면서 30대 이후 어른들에게 유아용이 아닌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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