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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에 감염된 친구가 저와의 우정을 확인하려 합니다"

5개월 전 성병으로 알려진 HIV에 감염된 친구가 "자꾸 음식을 함께 먹자"며 우정을 확인하려 해 고민스럽다는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만약 HIV에 걸린 친구가 '자꾸 음식을 같이 먹자'며 우정을 시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걸린 친구때문에 고민이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자신은 29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친한 대학교 친구 중 한 명인 B씨로부터 5개월 전 "HIV에 감염됐다"는 고백을 들었다.

 

B씨는 자신이 성병 바이러스로 알려진 HIV 보균자가 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런 B씨를 생각해 A씨는 이런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 체하며 우정을 지켜왔다.

 

그런데 문제는 B씨의 이후 행동이었다. B씨가 A씨를 비롯한 친구들을 만나면 꼭 "음식을 함께 먹자"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숟가락을 함께 넣고 먹어야 하는 팥빙수를 시키자고 하거나, 자신이 입을 댄 음식을 권유하고 친구들의 음식에 조심성 없이 손대는 일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그리고 강도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A씨는 "HIV는 혈액이 섞이면 감염된다"며 "음식을 나눠 먹다가 입안에 난 상처로 인해 우연히 혈액이 섞일까 불안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도 A씨는 'B씨가 HIV 보균자이기 때문에 나라의 관리 대상이 되자 친구들에게 집착하는 강도가 더 심한 것 같다'며 이해하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B씨는 친구들이 예전처럼 자신과 함께 찜질방에 가지도 않고, 마시던 음료의 빨대를 뽑아서 주고, 점점 멀어진다는 이유로 섭섭함을 토로하기에 이르렀다.

 

결정적으로 최근 A씨와 친구들이 불안한 마음에 성병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B씨는 욕을 하며 단톡방을 나갔다. 

 

A씨는 이 사태에 대해 "정말 오래된 친구고, 베스트프렌드라고 생각해왔는데 예기치 못한 성병 문제로 관계가 틀어지자 고민스럽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울려주는 친구들 고마워서라도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고민하지 말고 거리를 두라"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며 완치는 불가능하나 잘만 관리하면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면역력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HIV에 감염되면 국가의 관리를 받으며 타인과의 접촉에 유의해야 한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