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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멸종위기 '슬로로리스' 원숭이 또 발견

부산의 한 재래시장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슬로로리스' 원숭이가 또 발견됐다. 이번달 3일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발견이다.


 

부산의 한 재래시장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슬로로리스' 원숭이가 또 발견됐다. 이번달 3일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발견이다.

 

13일 오후 3시 14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시장 내에서 "원숭이가 있다"는 주민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몸집이 작은 원숭이 한마리가 있었다.

 

확인 결과 이 원숭이는 길이 25㎝, 몸무게 1㎏ 정도의 새끼 슬로로리스(Slow Loris)였다.

 

지난 3일 또 다른 슬로로리스 원숭이가 발견된 장소가 같은 곳이었다. 작은 체구에 커다란 눈망울이 특징인 이 원숭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100m를 가는데 3시간이 걸릴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느린 원숭이로 유명하다. 로리스는 네덜란드 말로 '광대'라는 뜻이다.  

 

 

슬로로리스는 평소 느릿느릿하지만 한번 흥분하면 난폭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119구조대는 슬로로리스 원숭이를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에 인계해 낙동강 야생동물치료센터로 보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원숭이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넘길 예정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상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학술 목적 이외의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두번이나 슬로로리스가 발견된 것은 누군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 원숭이를 반입해 키웠을 것으로 추정돼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최인봉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은 "부산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 발견 당시 슬로로리스는 비에 젖지 않았고 지난번 발견 때와 같은 장소였다"며 "감천항 등지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선박이 많이 들어오는데 누군가 밀수해서 키우다가 원숭이가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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