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남지현양이 수능 전날 언니에게 썼던 편지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세월호 희생자 남지현 양의 언니 남서현 씨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과 사진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via 남서현 / facebook
6년 전, 꿈많은 초등학생이었던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남지현 양이 쓴 편지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남지현 양의 언니 남서현 씨는 페이스북에 손편지 사진을 올렸다.
서현 씨는 "6년전 2009년 11월 11일 내가 수능보기 전날 지현이가 써준 편지"라며 사진을 세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편지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지현 양이 언니를 향해 쓴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via 남서현 / facebook
지현 양은 "언니, 내일 수능을 보니까 내가 편지를 썼어"라며 "내일 시험 볼 때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봐"라고 적었다.
또 " 편지랑 같이 주려고 초콜릿을 안 준 건데 자꾸 달라고 하니까 짜증 나더라. 그래서 소리를 지른 거야"라며 자신의 사과의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지현 양은 "마음 같았으면 초콜릿 완전 많이 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 그래도 내 마음은 꽉꽉 찼어"라며 언니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2008년 11월 11일, 이 편지를 쓴 지현 양이 살아 있었다면 내일 수능 시험을 봤을 나이다.
서현 씨는 "돈이 없어서 초콜릿 하나를 사서 색종이로 포장해줬던 막내였다"며 "이번 주가 통째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이렇게 힘들 수가.."라는 말을 남겼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