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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관리 위해 '식욕억제제' 먹는 임신 7개월 아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임산부가 식욕억제제를 먹는 게 제정신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임신 중인 아내가 몸매 관리를 위해 식욕억제제를 먹어 화가 난 남편의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가 식욕억제제를 먹는 게 제정신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임신 7개월째인 아내가 있는 A씨는 '아기를 낳고 싶지만 몸매가 망가지는 건 참을 수 없다'는 아내 때문에 겪고 있는 고충을 토로했다.

 

결혼 전부터 몸매에 대한 짐착이 심했던 A씨의 아내는 임신 초기에 살찔까봐 걱정했고, 이에 A씨는 에스테틱과 산후관리프로그램 등 몇백만 원의 전신 관리 서비스를 받게 했다.

 

A씨는 '항상 당신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아내에게 '살이 쪄도 그 모습 또한 사랑스럽고 위대해 보일 거라"고 말했지만 아내의 독한 몸매 관리는 계속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 있던 약을 보고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푸링정'이라고 쓰여있는 그 약은 다름 아닌 식욕억제제였던 것이다. 

 

이때 방에 들어온 아내는 약통을 들고 있는 A씨를 보고 당황하더니 "매일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고,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그대로 집에서 나왔다.

 

곧장 악국에 간 A씨는 "이거 그냥 사는 거냐. 처방 받는거냐", "임산부한테도 처방해주는 거냐"고 물었다가 "임산부한테도요? 설마요"라는 약사의 대답을 들었다. 

 

때마침 걸려온 아내의 전화에 A씨는 "어떤 미친X이 양심도 없이 임산부에게 식욕 억제제를 처방했냐. 너도 제정신 아니다"고 화냈다.

 

이에 아내는 "임신한 거 확인 한 뒤 며칠 뒤에 처방 받았고, 그땐 배도 전혀 안나왔을 때라 동네 내과에서 임산부인 거 속이고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A씨가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뭐냐. 너 몸매 관리해준다고 몇백 갖다 바른 내가 한심하다. 넌 엄마 될 자격이 없는 여자다"라고 말하자 아내는 "몇 번 안 먹었다. 그것도 반알씩 잘라먹는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 마음이 평온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난다. 내가 살쪄서 스트레스 받으면 아기도 스트레스 받는다. 엄마가 식단 조절해서라도 살 안 찌고 스트레스를 안받는게 아기를 위한거다"라고 말했다.

 

아내의 말에 황당해진 A씨는 "네가 아기의 건강을 언급하는 게 놀랍다. 아기 생각을 하긴 하냐. 아기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분노했다. 

 

이후 아내가 친정에 가고 혼자 남은 A씨는 "대체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기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아내가 너무 밉습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를 본 사람들은 "임신 계획 중인 사람에게도 최소한 6개월은 약을 먹지 못하게 하는데 임산부가 식욕억제제라니 황당하다"며 아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