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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깨어난 식물인간男 "일반 사람처럼 느끼고 생각했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12년 만에 회복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via Halloween 2015 / YouTube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12년 만에 회복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마틴 피스토리우스(Martin Pistorius, 39)라는 남성은 열두 살 때 희귀병인 '크립토콕쿠스 뇌막염'을 앓아 의식불명에 빠졌다. 

 

하지만 부모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아침마다 그를 차에 태워 재활 센터에 갔으며, 잘 때는 욕창이 나지 않도록 두 시간 마다 자세를 바꿔주었다. 

 

부모의 극진한 노력 덕분인지 그는 쓰러진 지 2년여가 지난 열네 살 때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의식만 있고 다른 이와 전혀 소통할 수 없어 오히려 전보다 더 끔찍한 상황에 빠졌다. 눈짓조차 불가능한 전신마비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는 물론이고 의사 역시 마틴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그는 지난 9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출연해, 과거 병상에 누워있을 당시 "나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 "사람들은 내 의식이 돌아온 사실을 모른 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회상했다.

 

via Halloween 2015 / YouTube

 

그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엄마가 슬픈 얼굴로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들었던 안타까운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병으로 자리를 보전하는 동안 자신은 평생 완벽하게 외톨이로 살아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하루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끝없이 생각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절망한 그는 아예 생각하는 행위를 차단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의식이 돌아온 지 10년이 지난 스물네 살에 그의 뇌는 완전한 기능을 되찾았다.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이지만 장애는 그의 인생을 구속할 수 없었다.

 

마틴은 현재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갇힌 몸에서 벗어난 원동력을 '존엄성'이라고 밝혔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런 사연은 올해 초에 데일리메일 등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다시 소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via Halloween 2015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