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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살해한 아내가 경찰관에게 보낸 감사 편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여성이 자신의 수감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3남매를 보살펴준 경찰에게 감사편지를 전했다.

via (좌)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우) 연합뉴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여성이 자신의 수감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3남매를 보살펴준 경찰에게 감사편지를 전했다.

 

29일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 여주서 청문감사관실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조모(43·여)씨가 보낸 편지였다.

 

조씨는 편지에서 "저희 아이들이 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와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수사 당시 강력팀장님과 직원분들, 아이들을 보살펴 주신 감찰계장님 많은 배려와 사랑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올해 6월 26일 오전 3시께 술에 취한 남편이 흉기를 들이밀며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부엌에 있던 나무절구로 남편의 손을 쳐 칼을 떨어뜨리게 한 뒤 의식을 잃은 남편의 머리를 때리고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보호자를 잃은 조씨의 대학생 큰딸과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의 임시 거처를 한 복지시설에 마련해주고, 긴급 생계지원비와 장례지원비 등 약 75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아울러 아이들의 심리 치료와 상담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올해를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씨는 지난 20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