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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배낭여행 대학생 거지들을 만났습니다"

최근 유럽 여행을 갔다가 만난 대학생들의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곤욕을 치른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여행을 갔다가 만난 대학생들의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곤욕을 치른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럽으로 배낭여행 간 대학생 거지들 진짜 싫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9세의 직장인인 A씨는 휴가로 2주간 유럽 여행을 갔다가 로마에 있는 숙소에서 여대생 두 명을 만났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고, 두 사람에게 저녁을 쏘기도 했다. "언니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라며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둘을 본 A씨는 그게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 

 

다음날부터 둘은 본격적으로 A씨에게 민폐를 끼치기 시작했다. A씨가 캐리어를 열자 둘은 "이 티셔츠 예뻐요", "이 신발 신어봐도 돼요"라고 묻더니 제멋대로 A씨의 면세품과 화장품까지 사용했다.

 

또한 두 사람은 A씨가 밥과 디저트를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언니 1유로 있어요? 10유로 있어요?"라고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A씨는 자신이 돈이 없다고 하자 "에이 잔돈 생기는데" 라며 지갑에서 10유로를 꺼내는 대학생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A씨에게 온갖 물건을 빌려 쓰고 밥을 얻어먹던 두 사람은 A씨가 떠나는 마지막 날 행선지를 물어보며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자고 말했다. 

 

이에 A씨가 "그럼 숙박비를 나보고 부담하라는 건데 너희들은 뭘 부담할거냐"고 묻자 "우린 여행 오래 해야 돼서 돈 아껴야 한다"라 답했고 이에 화를 내는 A씨에게 "같이 다니면 좋을 것 같아서 좋은 뜻으로 얘기한건데 왜 화내냐"고 반문했다.

 

결국 이들과 사이가 냉랭해진 A씨는 잠을 청했고 대학생들은 술을 마시러 나갔으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자는 내내 "언니 와요", "마실 거 시켜둘 테니 빨리 와요" 등의 카톡을 연달아 받았다.

 

다음날 A씨는 체크아웃하려 짐을 싸는 도중에 대학생들에게 "돈달라"는 요구와 함께 영수증을 받았다. A씨가 "먹은 적도 없고. 가겠다고 한적도 없다"는 말을 하자 대학생들은 툴툴거리더니 끝까지 "숙소는 같이 쓰자"고 요구했다.

 

A씨는 "여행 다니면서 배낭여행 하는 대학생들 안 만나본 것도 아니고, 밥을 사본 것도 한두 번이 아닌데 이것들은 정말 대단했다"며 "한국 돌아가서 아껴가며 배낭여행했다 떠벌리고 다니지 말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상식 밖의 개념없는 행동이라고 분노하며 당사자들이 이 글과 댓글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