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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는 택배기사입니다"

택배기사 아버지가 편하게 일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진솔한 게시글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택배기사 아버지를 둔 한 여성이 택배 고객들에게 쓴 진솔한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아빤 택배기사이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60세가 넘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던 중 거액의 빚을 지게 되며 택배 일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A씨의 아버지는 몸이 고된 것보다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착불택배비를 주지 않아 손해를 뒤집어 쓰고 택배비를 물기 다반사였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착불택배비 2천500원~5천원은 집에 사람이 없으면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문자로 계좌입금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어떤 분은 10번 넘게 통화해야 겨우 입금해주시고, 한달 넘게 안주시는 분도 있는데 이정도는 양반에 속한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A씨의 아버지는 퇴근한 뒤에 식사를 하던 중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한 사람은 다짜고짜 "포도를 받았는데 겉상자는 멀쩡한데 속에 들은 포도가 다 터졌다"며 "포도가 다 터졌으니 택배비를 못주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결국 A씨의 아버지는 포도를 수거하러 갈 때 포도값 4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이후 A씨의 아버지와 통화를 끝낸 택배 수령자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 "포도를 보낸 곳에서 택배비를 내주기로 하고 포도는 그냥 먹기로 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씨는 "겉상자는 멀쩡한데 포도가 다 터졌겠냐"며 "몇천원 안되는 택배비로 힘들게 일하는 기사님들을 더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누리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빠를 생각하는 예쁜 딸이다" "나쁜 분도 많지만 좋은 분들도 많으니 힘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