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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슬링샷’ 출시…“비밀대화 대신 커뮤니티 장려”

슬링샷은 받은 메시지를 읽으면 이 메시지가 화면에서 사라져 버리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룹별 발송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스냅챗’과 차별 포인트로 삼았다.


페이스북이 '슬링샷'(www.sling.me)이라는 사진·영상 메시지 서비스를 17일(현지시간) 내놨다. ⓒ연합뉴스DB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슬링샷'(www.sling.me)이라는 사진·영상 메시지 서비스를 17일(현지시간) 내놨다.

슬링샷은 받은 메시지를 읽으면 이 메시지가 화면에서 사라져 버리도록 했다는 점에서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냅챗'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그룹별 발송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차별 포인트로 삼았다.

'슬링'이라고 불리는 슬링샷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단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후 여기에 텍스트, 색깔, 간단한 아이콘 등을 덧붙이고 이를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된다.

슬링을 보내는 데까지는 다른 메시지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내가 보낸 슬링을 친구가 받아 보려면 이 친구 역시 슬링을 보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슬링을 보려면 수신자 역시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메시지에 반응을 보여야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커뮤니티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다.

슬링샷 제품 디자이너인 조이 플린은 이에 대해 "말하자면 '너희들은 내 친구니까, 너희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라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슬링샷은 '음지에서의 1대 1 대화'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끼리 그룹 대화'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슬링샷의 경쟁 서비스인 스냅챗은 1대 1 메시지 전송에 특화돼 있으며, 나체 사진·영상·'셀카' 등을 주고받는 데 종종 악용돼 사회 문제가 돼 왔다.

페이스북은 슬링샷 서비스를 페이스북 사이트 계정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끼리끼리 문화'를 즐기고 익명성을 중시하는 10대들을 겨냥한 정책이다.

슬링샷은 애플 앱 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동시에 출시됐다.

슬링샷 개발팀은 작년 12월 페이스북이 사내에서 개최한 앱 개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계기로 구성됐으며, 그간 비공개로 개발 작업이 진행돼 왔다.

다만 이 서비스는 본격적인 메시지 서비스라기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피드 앱'에 가깝다.

페이스북은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를 운영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와츠앱'을 인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사진·영상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도 운영중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냅챗을 인수하려고 시도한 바 있으며, 이와 유사한 '찌르기'(Poke)라는 유사 서비스를 2012년부터 운영하다가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지난달 초 이를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슬링샷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과 입소문을 조용히 지켜 본 후 서비스 개발 방향이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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