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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까지 새끼를 품에 안은 엄마 오랑우탄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로 인해 살던 서식지에서 사람들의 마을에 먹이를 구하러 내려온 엄마 오랑우탄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via Feri Latief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로 인해 살던 서식지에서 사람들의 마을에 먹이를 구하러 내려온 엄마 오랑우탄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 미디어 더도도(The DoDo)는 동남아시아 말레이 제도의 보르네오섬에서 벌어진 인간의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을 보도했다.

 

이 사건은 벌써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보르네오섬의 한 마을에 엄마 오랑우탄이 어린 새끼를 품에 안고 내려왔다. 당시 곁에는 아빠 오랑우탄도 함께 있었지만 비극은 곧바로 시작됐다.

 

동네 주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재미 삼아서 오랑우탄에게 돌멩이를 던졌고 그것도 모자라 나무 막대로 때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재미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아내와 새끼를 지키던 아빠 오랑우탄은 동네 주민들의 매질에 못이겨 달아났지만 엄마 오랑우탄은 끝까지 곁을 지켰다.

 

via Feri Latief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엄마 오랑우탄은 아기를 품에 안고 오래도록 매질을 견뎌냈던 것이다.

 

계속된 폭행으로 인해 엄마 오랑우탄은 끝내 기절했고 우리에 갇히게 됐다.

 

저항할 힘도 없는 오랑우탄을 폭행한 주민들은 이들을 우리에 가둔 뒤 사람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하면서 즐거워 했다고 한다.

 

인근에 있던 국제동물보호단체 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의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간신히 구조했다.

 

문제는 혹독하게 폭행을 당한 엄마 오랑우탄은 끝내 숨을 거뒀고 아기 오랑우탄은 고아가 됐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4년 동안 어린 오랑우탄을 키웠다. 이름을 페니(Peni)라고 지어준 뒤 최근에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페니를 구한 엄마 오랑우탄의 가슴 뭉클한 모정(母情)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via International Animal Rescue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