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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되고 싶어 두 눈에 '트래펑' 넣은 여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자신의 눈에 세척제를 넣어 눈을 멀게 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via Mirror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자신의 눈에 세척제를 넣어 눈을 멀게 한 충격적인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Raleigh)에 거주하는 BIID의 환자 '쥬얼'(Jewel, 30)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신체 절단이나 손상은 공포이자 두려움인 가운데 BIID 증후군을 앓는 쥬얼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두 눈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스트레스에 휩싸였다.

그녀가 앓고 있는 신체통합정체성장애 'BIID'(Body Identity Disorder)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이 질병에 걸린 환자들은 팔, 다리 등 원하지 않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거나 절단해야 이상적인 신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4살 때쯤 앞이 안 보일정도로 어두컴컴한 공간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6살의 어린 나이에 두 눈을 잃으면 기분이 편안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via Mirror

일상생활에서 앞이 안 보이는 시늉을 하던 중 마침내 눈을 멀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수구를 뚫는 약인 '트래펑'을 눈에 넣어 두 눈의 모든 기능을 상실시켰다. 

이후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강력한 세척제 탓에 그녀의 오른 쪽 눈은 출혈과 함께 점점 녹아내렸고 왼쪽 눈은 백내장과 녹내장에 걸려 영영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 됐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두 눈이 내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내 질환을 누군가에게 알릴 수 없어 무척 외로웠고 무서웠다"고 자신의 성장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가족들 마저 내 곁을 떠나갔으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하지만 꿈꾸던 대로 눈을 잃게 돼 행복하다. 앞으로 자신과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신체통합정체성장애(BIID)는 팔 다리가 없는 상태를 이상적으로 여기고 정상적인 상태인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질병으로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via Mirror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