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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입대' 했다가 평생 장애 얻은 LA한인 청년 (사진·영상)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 했다가 심각한 장애를 얻은 20대 청년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

via Anna Kim / Facebook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 했다가 심각한 장애를 얻은 20대 청년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미국에 거주 중인 '안나 김'(Anna Kim)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김믿음 군이 겪은 일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에 제보가 들어왔다.

앞서 김믿음 군은 지난 3월 9일 입대해 강원도 홍천에서 복무하던 중 열이 나고 두통이 심해져 의무실에 갔으나 "꾀병 부리면 훈련일수 모자라 다시 훈련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의무실에서 받은 해열제를 먹고도 구토 증세와 열이 그치지 않았던 김 군은 결국 5월 경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며 생명이 위급한 상태로 국군수도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아들을 마주했을 때 김군은 손발과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는가 하면 환청과 환각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정신 연령이 낮아지고 균형 장애와 고열로 고통스러워 먹지도 자지도 못하길 몇달.. 죽여달랬다 살려달랬다..

Posted by Anna Kim on 2015년 9월 19일 토요일


얼마 뒤 서울대병원을 찾은 김 군을 본 의사는 너무 늦게 와서 생명을 보장할 수 없고 염증이 치료된다 하더라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김 군의 중대장은 '애들이 훈련일수 때문에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은데, 믿음이도 본인이 훈련일수 모자랄까 봐 참다가 이렇게 늦게 발견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김 군은 7월에 홍천으로 복귀했다가 임무 수행 불가능 판정을 받아 강원도 인제 12사단으로 보내졌고 이후 가족들이 국민신문고, 병원 민원실, 사령부 민원실에 해당 사연을 전하며 의가사 제대 신청을 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애한테서 피 검사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더라"며 "현재 아들은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들고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리고 극심한 어지러움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현재 김 군은 생활관에만 고립된 채로 지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들과 국군수도병원 등은 "자세한 상황은 입장상 말씀드리기 어렵다. 서면으로 문의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