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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전 대표 “박 대통령 무서운 사람”

최병렬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소통을 하지 않고 있어서 재임 중 아무 것도 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2004년 최병렬 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담소를 나누던 모습. ⓒ연합뉴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킨 친박 원로모임 '7인회' 멤버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 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국정 운영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최 전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달라졌다. 무서운 사람"이라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조선일보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 보도한다.

최 전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가 '박근혜정권이 임기 중 아무것도 못하고 끝날까 걱정'이라고 말하자 "내 생각도 그렇다. 우리 친구들을 만나도 '큰일 났다'는 말만 한다"고 대답했다. '7인회' 멤버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그가 이례적으로 쓴 소리를 내놓은 것이다. 

노태우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맡기도 한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참모가 없다는 지적에 동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말하기는 참 어렵지만 해야 한다"면서 "지금 박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않는 것 같다. 깐깐한 분이라 디테일까지 자기가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를 감안하더라도 깐깐하다, 무섭운 사람이다, 변했다 등의 발언은 작심하고 내놓은 말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 문제가 있다'라고하자 최 전 대표는 "국정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된다"라고 했다.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7인회'와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같이 밥 먹고 편안하게 조크도 하면서 잘 지냈지만 청와대 들어가면서 달라졌다. 무서운 분이다"고 말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자신들을 멀리하는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세상이 다 알다시피 몇몇 사람이 따라 다닌다. 구체적으로 얘기는 못 하지만…. 그런 사람들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 주위에는 자신의 생각과 입장이 다른 참모들도 있어야 하는데,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7인회' 소속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최 전 대표는 "그는 스마트한 사람이자 내 가장 가까운 친구이지만, 뭔가 흔들리고 정신이 없어 보였다"며 "비서실장이라도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라고 걱정했다. 

그는 야당이 김기춘 실장 경질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야당에서 물고 늘어진다 해도 계속 밀려나면 더 깊이 수렁에 빠진다. 테크니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와대를 비판했지만 야권과의 선은 분명히 한 셈이다.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만날 바쁜 것은 아니니'누구는 안 만난다'는 식으로 하지 말고,  바깥사람들을 불러서 이런저런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한다"며 "저녁 자리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불러 직접 얘기도 들어보고, 이러면 뭔가 소통이 되는 게 아닐까. 그게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