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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굶어죽은 지 8년 된 어린이 유골 발견...일본 ‘발칵’

지난 달 30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쓰기(厚木)시의 한 아파트에서 죽은지 8년 된 남자 어린이의 유골이 발견됐다.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연합뉴스


지난 달 30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쓰기(厚木)시의 한 아파트에서 죽은지 8년 된 남자 어린이의 유골이 발견됐다.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골이 이 집에서 살던 사이토 리쿠(사망 당시 5세로 추정)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트럭운전수인 아버지(36)를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붙잡았다. 사이토의 유골이 발견된 날은 그의 13번째 생일이었다.

사이토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내가 없는 동안에 아들이 어딘가로 가게 되면 곤란할 것 같아 집에 가둬놨는데 2006년 가을 어느날 집에 왔는데 아이가 죽어있었다”며 “무서워서 그냥 집을 나왔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시신이 썩을 때 나는 냄새가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파트의 창문 등을 테이프로 밀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집세를 꼬박꼬박 내면서 자신은 다른 아파트로 이사해 살아온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사이토의 아버지가 아들을 집에 놔두고 식사와 물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사회는 사이토가 부모의 방치 속에 사실상 굶어죽은 뒤 오랜 세월 방치되는 동안 ‘사회적 시스템’이 전혀 가동되지 않은 사실에 놀라고 있다.

2001년 5월 태어난 사이토가 부모의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04년 10월 7일이었다. 당시 아쓰기아동상당소는 아쓰기 시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토를 발견, 어머니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사이토의 어머니는 이후 “일이 있어서 아이를 남편에게 맡겼다”고 아동상담소에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사이토의 아버지가 2005년쯤 부인과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토는 2005년 이후 실시해야 하는 건강검진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06년 10월에서 2007년 1월 사이 아버지가 사이토에게 식사와 물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끝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토가 숨진 이후에라도 그에게 닥친 불행을 알아낼 수 있는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당국은 그런 기회를 모두 놓쳤다.

2008년 2월부터 4월 사이 실시된 초등학교의 입학설명회에도 그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교육 당국은 별다른 대응책을 취하지 못했다. 아동상담소 등이 사이토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아쓰키시교육위원회가 2013년 12월 사이토의 아버지를 만나 소재에 대해 따졌지만, 아버지는 “아이는 살아있다”고만 답변했다. 아버지는 지난 3월 아들의 주민등록을 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올들어 아동상담소가 사이토의 아파트나 할아버지·할머니 등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의 소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중학교에 입학해야 할 아이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경찰이 사이토의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집에는 그의 하얀 유골만 남아있었다.

한편 현재 일본에는 1년 이상 학교에 나가지 않는 상태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어린이가 700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