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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오면 경고…새롭게 뜨는 ‘안티 SNS’

‘안티 소셜네트워크’가 뜨고 있다. 관계의 과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지켜주는 소셜네트워크가 속속 등장하며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SNS로 연결된 지인이 근처에 오면 자동으로 경고해주는 ‘클록’


관계망 서비스가 과잉으로 치우치면서 과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지켜주는 일명 ‘안티 소셜네트워크’가 속속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안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례로 ‘클록’을 소개했다. 클록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에서 위치 데이터를 받아와 주변에 친구나 회사 상사 등이 접근하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피할 수 있는 경로까지 안내해준다.

원리는 간단하다. SNS로 연결된 직장 상사나 동료가 SNS에 위치 정보와 함께 글, 사진 등을 올리면 현재 자신의 위치와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측정한다. 측정된 거리가 어느 수준 이하로 좁혀지게 되면 사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클록을 제작한 이는 ‘버즈피드’의 공동 창업자. ‘버즈피드’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뉴스 사이트 1위에 오를 만큼 소셜네트워크 친화적이다. 클록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베이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플랫폼은 잘 다듬어져 있지만 대부분 거짓이고, 항상 연결된 상태로 우리 자신을 치장해야만 하는 공적인 공간”이라며 “나는 이런 방식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플릿’이라는 앱도 클록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플릿’을 제작한 우디 다간은 “우리는 우리 삶의 통제권을 다시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가 서로 섞이면서 너무나 강력해져버렸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공간을 되찾고 때로는 필요한 ‘관계의 분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기술을 점점 더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노모’라는 앱은 SNS에서 자신이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처음 가입하게 되면 실명이 아닌 아바타로 대화하고 게임을 즐긴다.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차별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정보를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

아노모의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선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안티 소셜네트워크로 전환이 막 시작됐다고 믿는다”라며 특히나 이러한 흐름이 잠시 반짝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축의 이동’을 의미할 만큼이나 커다란 변화의 징조라고 해석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