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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유명 진행자, 최소 500명 대상 성범죄”

2011년 사망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이 수십년 동안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가 2살 유아를 포함, 최소 500명이라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1년 사망한 영국 BBC방송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 ⓒ연합뉴스


2011년 사망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이 수십년 동안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가 2살 유아를 포함, 최소 500명이라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전국아동학대예방협회(NSPCC)는 2일 새빌이 BBC 방송국 내부는 물론 그가 자문위원으로 빈번히 출입했던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서 벌인 성범죄 행각을 공개하고 피해 아동의 대부분은 13-15세였으며 최연소 피해자는 2살이었다고 밝혔다.

지미 새빌은 전성기 시절 친근한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영국의 국민MC로 떠올랐다. 영국과 BBC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히던 지미 새빌은 병원과 사회 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국민들의 존경까지 받았고, 영국 위상을 드높였다는 공을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미 새빌 사후 그의 추악한 범죄가 공개됐다. 그가 대기실과 자신의 차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500여명의 여성들을 성추행·성폭행 했던 것. 게다가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13~16세의 미성년자였고 새롭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이 병원에서 발생한 성범죄 피해 신고는 16건이었다고 말했다. 

새빌은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을 자주 방문해 개인 전용 열쇠를 받기도 했다. 1988년에는 이 병원 노사 분쟁의 해결을 돕기 위한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된 바 있다.

피터 와트 NSPCC 아동보호 담당 부장은 “새빌은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한 가장 상습적인 성범죄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약한 피해자를 포착해 추행하는 자”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조사를 종결하면서 반세기 동안 새빌의 성범죄 행각이 계속된 가운데 최소 214건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그 대부분은 18세 이하였다고 밝혔었다.

NSPCC의 이번 조사는 BBC 방송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BBC는 지미 새빌의 범죄를 알고서도 이를 묵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제작진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당시 BBC의 간판 진행자였던 지미 새빌이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경우 방송사의 이미지 실추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BBC 대변인은 보고서에서 소개된 특정 문서들의 내용은 40년이나 된 것이어서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판사 출신의 재닛 스미스에게 맡긴 내부 조사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재닛 스미스 전판사가 “당시 BBC의 조직 문화와 관행을 검토중이며 우리는 전폭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