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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너무 못하는 예비 신랑과 싸웠습니다"

사소한 거절도 잘하지 못하는 예비 신랑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예비 신랑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거리에서 주는 전단지 때문에 파혼위기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이야기에 앞서 올해 12월에 결혼할 예비 신랑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토요일이었다"고 입을 연 A씨는 영화를 보러 가던 중 예비 신랑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꼈다. 수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예비 신랑이 똑같은 전단지를 일일이 받는 것이었다.

A씨는 "저도 나이 드신 할머님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주시는 건 받지만 발걸음을 재촉하는 상황에서 이미 받은 것조차 계속해서 받는 게 납득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평소에도 휴대폰 바꾸라고 붙잡는 사람들과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하는 이들까지 다 따라가는 예비 신랑을 봐오며 불만이 쌓여가던 터였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예비신랑에게 "오늘같이 사람 많고 똑같은 거 주는 전단지는 받지 말자"며 "가뜩이나 치이는데 그거 받으려고 멈춰 있으면 아까처럼 뒷사람이랑도 부딪히지 않느냐"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자 예비 신랑은 정색을 하며 "넌 저렇게 땡볕에서 고생하는 사람 마음을 모르냐", "젊은 애들도 조금이라도 벌겠다고 나눠주고 있는 건데, 넌 시원한 곳에서 편하게 일해서 모르는 거다"고 반박했다.

A씨가 "그럼 휴대폰 파는 사람들이나 '도를 아십니까'는 따라가지 말라.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함부로 따라가느냐"고 말했더니 예비 신랑은 한숨을 푹푹 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헤어진 A씨는 이후 예비 신랑에게 "네가 그렇게 말해 기분이 상했다.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세상을 따뜻하게 품어라. 왜 이리 불만이 많냐"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누리꾼들을 향해 "단순히 다 받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상황을 봐가며 받자는 게 잘못인가요"라며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토로했다.

한편, 해당 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나중에 보증까지 서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부터 "그래도 파혼은 좀 심한 것 같다"는 반응 등 각종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