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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노숙자 할머니' 밥 사준 학생이 밝힌 선행이유

돈이 없어 밥을 못 먹고 있던 노숙자 할머니와 함께 식사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남학생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via The DailyPedia

돈이 없어 밥을 못 먹고 있던 노숙자 할머니와 함께 식사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남학생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는 필리핀에서 한 노숙자 할머니의 밥값을 지불한 뒤 함께 음식도 먹은 한국인 학생 정태구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필리핀의 바기오 대학에 재학 중인 정태구씨는 "사진 속 할머니와 무슨 사이였던 것이냐"는 질문에 "바기오 시내 도로를 지나가다가 처음 뵌 할머니였다"며 입을 열었다.

 

정태구씨는 "할머니가 배가 고프셨는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밥을 사달라 하셨다"며 "패스트푸드점에 있던 가드들이 할머니를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을 보곤 마음이 안 좋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식당에서 할머니를 내쫓으려 하자 '할머니와 일행이다'면서 막아선 정태구씨는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해 밥을 사드리고 같이 먹었다"며 "할머니가 오랫동안 밥을 못 드셨는지 손을 많이 떠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태구씨는 "할머니에게 밥을 사주며 한국에 계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는데, 지금 생존해 계시냐"는 질문에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며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봐주셨고, 그래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정태구씨는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저 외국에 나와서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군대 가있는 동생도 군대 생활 잘하고 제대한 뒤에 보자.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정태구씨의 이 같은 선행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필리핀 여학생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널리 알려졌고 필리핀 현지는 물론 영국 매체에도 소개가 되며 더욱 화제가 됐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