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인면수심’ 계모, 의붓딸에게 X먹이고 나체사진 찍어”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ㄱ씨와 친아버지 ㄴ씨가 ㄷ양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등 심하게 학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이 추가 기소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해 8월 의붓딸(8)을 때려 숨지게 하고 친언니 ㄷ양(12)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운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ㄱ씨(36)와 친아버지 ㄴ씨(38)가 ㄷ양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등 심하게 학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기소했다.

대구지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과 3년을 각각 선고받은 ㄱ씨와 ㄴ씨에게 아동학대와 강요 혐의를 추가해 기소한 것으로 23일 확인했다.

1심 선고 당시 ‘죄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번 추가 기소로 두 사람의 항소심 형량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ㄷ양의 진술로 알려졌던 세탁기에 넣어 돌린 행위 외에도 2012년 5월부터 1년 넘게 끔찍한 학대를 받아 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씨는 ㄷ양에게 배설물이 묻은 휴지를 먹게 했다. 

또 “내가 빨래한 옷이니 벗으라”며 옷을 모두 벗긴 뒤 사진을 찍어 이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ㄱ씨는 숨진 의붓딸 ㄹ양이 ㄷ양과 자신의 친딸에게 심한 말을 했다고 트집을 잡아 팬티만 입힌 채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 벌을 세우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은 적도 있었다. 

ㄱ씨는 수차례 아동학대 의심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ㄷ양에게 허위진술을 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ㄹ양에게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게 한 뒤 등에 뜨거운 정수기 물을 부어 화상을 입혔던 임 씨는 선생님의 신고로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자 ㄷ양에게 “동생이 라면 냄비를 들고 가다가 쏟았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숨진 ㄹ양이 부검에서 팔이 비틀려 부러진 사실에 대해서도 ㄷ양에게 “내가 비틀었다”고 진술할 것을 강요했다. 

ㄱ씨는 지난해 10월 구속됐을 때도 ㄷ양에게 편지를 보내 “너는 소년법원에 가도 죄를 받지 않는다. 동생의 배를 세게 때렸다고 진술하지 않으면 엄마는 석방될 수 없다”고 압박하며 ㄹ양을 살해한 것처럼 죄를 덮어쓰도록 유도했다.

ㄷ양은 검찰 조사에서 “ㄱ씨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또다시 학대를 당하거나 동생처럼 맞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ㄷ양은 계모와 친부가 무서워 “내가 동생을 죽였다”고 거짓 자백했다가 1심 재판 막바지였던 올해 2월 두 사람으로부터 격리 조치된 뒤 “새엄마가 동생을 죽였다”고 진실을 털어놨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