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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8살 요셉이 “숙모, 엄마라고 불러도 돼?”

지난 달 16일, 엄마, 아빠, 형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던 요셉이는 혼자 살아남았다. 출장 겸 여행으로 떠났던 여행에서 아빠는 35일째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다. 엄마와 4살 터울 형은 입관을 마쳤다.

ⓒMBN 방송 캡처 화면



얼마 전 SBS가 공개한 영상 속 구명조끼를 품에 안고 있던 엄마 혜진씨의 아들 요셉이네 외삼촌 지성진씨 인터뷰를 미디어오늘에서 보도했다.(이 보도는 미디어오늘 측의 허락을 받고 인용 보도한다)

“그런데 배 안에서는 숨 쉴 수 있어?” 얼마 전 여덟 살 요셉이가 물었다. 외삼촌은 잠시 망설였다. “그럼 배가 아주 커서 여기저기 숨 쉬는 데가 있어” 지난 달 16일, 엄마, 아빠, 형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던 요셉이는 혼자 살아남았다. 

출장 겸 여행으로 떠났던 여행에서 아빠는 35일째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다. 엄마와 4살 터울 형은 입관을 마쳤다. 

지성진(47)씨는 진도체육관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매제를 기다리고 있다. 홀로 남은 요셉이는 한 달간 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다음 지금은 전학 간 학교에 다닌다. 

“요셉이가 모르는 줄 알았어요. 우리는 집에서 뉴스도 안 봐. 혹시나 요셉이가 들을까봐. 그런데 어느 날 녀석이 불시에 뉴스를 들어버린거야. 화장실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더라고요”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요셉이는 죽음이 뭔지 잘 모른다. 지씨는 “슬픈 일이 벌어졌다는 건 어렴풋이 알아요. 엄마, 아빠, 형을 앞으로 못 본다는 것도 아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 지씨의 아내가 요셉이에게 물었다. “요셉아, 엄마라고 부를래?” “응? 1년쯤 있다가 생각해보고” 그러던 요셉이가 이틀 뒤에 되물었다. “숙모, 엄마라고 불러도 돼?”

지씨는 가슴이 미어진다. 구명조끼를 가슴에 품고 있는 여동생의 영상이 공개되면서는 더 그렇다. 얼마 전 SB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요셉이 엄마 혜진씨는 요셉이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려고 자신은 조끼를 들고만 있다. 

“자식 때문에 구명조끼도 안 입고 있었는데. 내 동생은 요셉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죽었어. 얼마나 한이 맺혀서 눈을 감았을까”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