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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이랑 연을 끊고 싶습니다”

결혼 한 뒤에도 희생을 강요당하는 아내가 불쌍해 처갓집과 연을 끊고 싶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결혼 한 뒤에도 희생을 강요당하며 하대 받는 아내가 불쌍해, 처갓집과 연을 끊고 싶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갓집과 연을 끊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28살의 기혼자라고 소개한 뒤, 아내 B씨와는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결혼 한 후 고졸 출신의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B씨에게 "학창시절 전교에서도 잘하는 축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왜 대학교를 안 간 것인지"에 대해 묻자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됐다.

 

바로 B씨가 연년생 동생을 뒷바라지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B씨의 동생은 없는 살림 속에서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며 싸우고 다니는 등 각종 사고를 쳤고, 이에 따른 수많은 합의금도 B씨가 직접 물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로도 A씨의 아내는 매월 소득 200만 원 중 70만 원 정도를 처갓집에 보내면서 동생의 용돈과 휴대폰 요금도 챙겨주곤 했다. 이같은 상황에 내내 분노를 삭히고 있던 A씨는 아내가 임신을 하며 결국 화를 터뜨리고 말았다. 

 

평소 B씨를 예뻐했던 A씨의 부모님은 B씨에게 "생산직이 힘드니 일을 관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했고, 이에 A씨와 B씨는 처갓집에 가서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처갓집 어른들은 "일하다가 배가 불러오면 잠깐 쉬고 다시 일을 해라"라며 요구하기에 급급했고, 이에 화가 난 A씨는 "만약 다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아이 앞으로 돈을 모아둬야 해서 용돈을 많이 못 드릴 것 같다. 그리고 처남에게 줬던 용돈은 이제 못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휴대폰을 보고 있던 B씨의 동생은 "미친X"이라고 웃으며 비아냥거렸고, A씨가 "방금 뭐라고 했냐"고 발끈했더니 "그쪽한테 한 말 아닌데요?"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현재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안다", "제발 연을 끊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221,548이라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