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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딸이 어린이집 차에 깔려 죽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의 불찰로 두살배기 딸을 잃은 엄마의 호소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어린이집 교사의 불찰로 두살배기 딸을 잃은 엄마의 호소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시에 사는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15개월 딸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의 딸은 지난달 19일 오전 어린이집에 갔다가 후진하는 통학차량에 깔려 봉변을 당했다.

 

A씨는 "하루 하루 크는 것도 아까워 남들한테 자랑도 안 하고 고이 키운 아기를 한순간에 잃었다"며 비통해했다.

 

이런 A씨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딸의 사고 원인이나 경위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어린이집에는 CCTV는커녕 통학차량 내 블랙박스나 후방카메라, 후방센서 등 아무것도 구비돼 있지 않았다. 그저 현장에 있던 어린이집 교사들의 증언이 딸의 죽음을 알 수 있는 전부였다.

 

어린이집 측에 의하면 교사들이 통학차량에서 다른 아이들을 챙기는 사이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사고 당한 아이가 어떤 자세로 누워있었는지 등 자세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 중 한 교사는 자신도 사고 때문에 팔을 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을 다친 이유가 수시로 바뀌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가 가장 못 미더웠던 점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4명 중 3명이 자매라는 것이다. 또 후진하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어린이집 원장의 남편이었다.

 

해당 어린이집은 의무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고, 사고차량조차 어린이집 차량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 허술하기 짝이 없는 어린이집 운영 행태에 A씨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사고 이후 이날까지 미안하단 말 한 마디 못 들었다. 다른 분들도 아기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안녕한지 꼭 확인하기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