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스포일러가 재미 반감?’.. 오히려 영화 흥미 높인다

우리는 늘 ‘스포일러’에 민감하다. 하지만 결말을 알고 있을수록 내용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영화 [역린]의 한 장면. ⓒgoogle


인터넷에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줄거리가 리뷰된 블로그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늘 접할 수 있는 말은 ‘스포 없음 (혹은 있음)’ 이다.  

우리는 늘 ‘스포(일러)’에 민감하다.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는데 누군가가 결말을 툭 던지면 김이 새면서 분노마저 치민다.  

이렇듯 어떠한 이야기(혹은 영화 등)의 결론을 먼저 듣는 것이 김을 빼는 일임은 분명하지만 반면 어떤 이야기가 익숙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지와 감정(Cognition and Emotion)’에는 이 모순을 설명하는 연구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을 통해 발표됐다.


결말을 알아버리는게 두려운가? ⓒgoogle


독일 콜롱대학의 심리학자 사샤 토폴린스키는 '처리 유창성'(processing fluency)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처리 유창성이란 정보가 더 쉽게 받아들여질수록 우리가 그 정보를 더 사실처럼, 그리고 더 아름답게 느낀다는 주장이다.

즉, 반복은 익숙함을 증가시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익숙한 음악과 미술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된다.

스포일러가 항상 즐거움을 망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있다. 2011년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는 설사 미스테리나 반전을 포함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먼저 읽은 독자들이 그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느꼈다는 연구가 실렸다.

익숙한 내용이 갑자기 등장할 때 그 즐거움은 특히 배가 된다. 토폴린스키는 실험을 위해 30개의 조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중 15개의 조크에서 가장 우스운 부분의 단어를 뽑아 참여자들에게 미리 보도록 했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이 30개의 조크를 읽고 우스운 정도를 판단했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이 미리 보았던 단어가 포함된 조크를 더 재미있게 느꼈다. 그 단어들은 조크의 우스운 부분을 망친 것이 아니라, 단지 참여자들이 우스운 부분을 더 빨리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토폴린스키는 유머는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잠깐의 ‘어…’ 라는 답답한 순간을 겪게 되고, 그 후 ‘아 알았어!’ 라는 순간이 찾아온다.”


결말을 알아버리는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당신을 더 웃겨줄수도 있으니까. ⓒgoogle


이 ‘아 알았어!’의 순간이 더 익숙할수록 그 조크는 더 즐겁게 느껴진다. 즉 웃음은 조크의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한 실험에서는 조크의 가장 우스운 부분을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글자체로 써 놓았고, 사람들은 이 조크를 더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실 직업 코미디언들은 이 현상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우스운 부분 직전에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힌트를 주고 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매주 반복되는 개그 코너임에도 늘 웃기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정우-강동원 숨막히는 대결, 영화 <군도> 예고편 공개

Scientific American - Spoilers Can Make a Joke Funnier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