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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들 부럽다…MBC는 반성조차 불가능”

KBS 신참 기자들이 자기반성을 담은 공동성명을 낸 가운데, MBC 해직 기자가 “부럽다”며 “MBC는 반성이 애당초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박성제 기자의 글이 네티즌에 화제다. ⓒ박성제 기자 페이스북/leej@hani.co.kr


MBC서 해고당한 박성제 기자 페이스북에 글 네티즌에 화제

KBS의 입사 1~3년차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자기반성을 담은 공동성명을 낸 가운데, MBC 해직 기자가 “부럽다”며 “MBC는 반성이 애당초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회복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이유로 파업을 벌이다 MBC에서 해고 당한 박성제 기자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KBS의 젊은 기자들이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일단 잘못을 반성해야 고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지금은 반성문을 쓰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한 시절이 아닌가. 후배의 반성문에 가슴 아파하며 소주 한 잔 건네줄 선배들도 아직 많을 터”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MBC 기자들은 반성하면 취재부서에서 쫓겨나고 반성하면 정직 당하고 반성하면 회사에서 짤린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반성할 줄 모르는 기자들로 채워진다. 반성이 애당초 불가능한 상황. 그게 지금 MBC의 현실”이라고 썼다.

MBC에서는 김재철 전 사장 취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해고, 정직 등 징계를 받은 기자·피디 등이 200여명에 이른다. MBC 사쪽은 지난 2012년 기자들이 파업을 할 때 대체 인력으로 계약직인 ‘시용’ 기자·피디들을 무더기로 뽑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성제 기자는 KBS 기자들을 향해 ‘가만히 있지 마라’는 내용을 담은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그는 “여러분이 아무리 처절하게 반성해도 여러분을 반성하게 만든 사람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제자리를 지키라 하고 기우는 배에서 탈출한 어른들처럼”이라며 “평소에 단결하고 싸우지 않으면 일 터질 때마다 계속 반성만 하다가 결국 배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박 기자는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 등과 함께 MBC 사쪽을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내서 지난 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MBC에서 항소해 2심 재판 중이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