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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안에서 반려견 데리고 영화 본 ‘무개념’ 부부

영화 상영관에 반려견을 데리고 입장한 중년 부부가 빈축을 사고 있다.


 

영화 상영관에 반려견을 데리고 입장한 중년 부부가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부산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날 오후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모처럼 어머니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A씨는 영화 시작 5분 후부터 심기가 불편해졌다.

 

한 부부가 조그만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예매한 좌석이 아닌 A씨의 옆자리에서 관람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아지는 영화 내내 끙끙댔고, 강아지 말고도 부부가 내는 소음 때문에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A씨는 전했다.

 

영화가 끝난 후 A씨는 "개를 데려오는 건 너무 심하지 않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부부는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더니 영화관 밖에서 계속 쳐다보는 A씨를 향해 "무슨 할 말 있냐"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극장에서 애가 울어도 미안해 하며 데리고 나가는데, 하물며 개를 데리고 와서 이럴 수 있냐"고 따졌고, 부부 중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못 이긴 척 사과했다.

 

그런데 이보다 A씨를 화나게 만든 건 바로 영화관 직원의 응대였다. A씨는 이날 벌어진 사건에 대해 극장 측에 유선 상으로 항의했다.

 

그런데 해당 직원은 "그럼 영화 중간에 나와서 미리 얘기하지 그랬냐"며 "그분들이 개 데리고 오는 걸 직원이 어떻게 아느냐"는 말이 전부였다.

 

화가 난 A씨는 "내가 왜 돈 주고 보는 영화 중간에 나가 그 사람들 개 얘기를 해야 하냐, 그런다고 당신들이 그 사람들 끌어냈겠느냐"고 따졌고, 그제서야 해당 직원은 "직원들 교육시키겠다"고 답했다.

 

A씨는 "어린 강아지를 탓할 생각은 없지만 한 시간 반 동안 소음 듣고 기분이 나빴는데, 직원의 응대마저 정말 황당했다"고 푸념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