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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가라앉는 순간..해운사는 ‘화물기록 조작’

청해진해운 물류담당팀장 김모(44)씨가 세월호 침몰 당시 화물 적재량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1일 드러났다. 승객을 구조해야 할 다급한 시점에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물류발전대상'을 준 인천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해진해운 물류담당팀장 김모(44)씨가 세월호 침몰 당시 화물 적재량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1일 드러났다. 승객을 구조해야 할 다급한 시점에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김씨와 청해진해운 이사 안모(59)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제주도에 있던 화물영업담당 직원 이모씨는 사고가 난 지난 16일 오전 9시38분쯤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니 화물량 수치를 점검해라. 적재량이 초과(기재)됐으면 다운시키는 게(줄이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고가 화물 과적 때문일 것으로 생각해) 그렇지 않아도 확인해 보라고 해서 수치를 조정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씨는 본래 입력된 화물량에서 180t을 줄여 시스템에 재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화물량을 확인하기 위해 본래 선장인 신모씨에게까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부 관계자는 "승객 구조에는 관심이 없었고 본인들의 책임회피를 위해 실무자 선에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항 직전 고박 작업(적재 화물을 고정시키는 작업)도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부 조사결과 선체에 설치된 고정장비인 '콘(cone)'과 세월호에 실린 컨테이너의 규격이 맞지 않았다.

규정상 1단, 2단 컨테이너는 콘에 맞춰 잠금장치를 한 뒤 이를 다시 X자 형태로 묶어 이중으로 고정하도록 돼 있다. 세월호는 잠금장치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져 있었다. 부실한 잠금 작업으로 고정장치인 콘이 컨테이너를 고정하지 못하고 받쳐주는 기능만 한 셈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C데크와 D데크에는 콘 장비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C데크와 D데크에는 승용차, 화물차, 중장비, 컨테이너 등이 실려 있던 곳이다.

이 관계자는 "차량의 경우 앞뒤로 묶어서 고정시키고 바퀴에는 받침목을 고이도록 돼 있으나, 세월호는 이런 고정 작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일부 화물은 고정장비 없이 로프로 구멍들 사이를 연결해 한 번 묶는 것으로 고박작업을 대신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