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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장애’, 박 대통령의 공감없는 사과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 5번의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 중 ‘직접사과’는 단 한번 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5번 사과했다. '직접사과'는 한차례 뿐이었다. ⓒinsight/연합뉴스


"사과는 더 이상 약자나 패자의 변명이 아니라 ‘리더의 언어’로 바뀌어야 한다."

작가 존 케이더가 한 말이다. 사과야 말로 리더의 언어가 되어야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해당되지 않듯 싶다.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면서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번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정부 대처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국무회의에서 이뤄진 ‘간접사과’로 유가족 측과 국민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간접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반인과 달라도 너무 다른 인생역정을 살아온 탓이라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이중 ‘대국민 담화’의 방식으로 직접적인 사과를 한 것은 2013년 3월 4일 이뤄진 정부조직법 처리지연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을 전했을 때가 유일하다.
 
지난해 5월 13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때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고 윤 대변인을 임명한 자신의 인사 잘못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기초연금 공약을 후퇴시킬 때도 “그동안 저를 믿고 신뢰해주신 어르신들 모두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가 생겨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표현은 했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 “공약 포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까웠다는 혹평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국정원 간첩 혐의 증거조작사건에 대한 지난 4월 15일 대국민 사과도 국무회의에서 이뤄졌으며 “유감스럽게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과 역시 본인의 잘못에 대해선 전혀 책임을 느끼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대형 국가 재난에 대해서 국무회의에서 간접적으로 사과할 게 아니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고개를 숙였여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늘 ‘남 탓’을 하거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짧은 사과 한 문장과 장황한 핑계로 이것이 진정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과’인지 의문을 들게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번에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태도가 여론에 뭇매를 맞는 것도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더 배려하지 못하는 공감능력의 결여에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30일 박 대통령 사과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차 사과’에 이어 사고 수습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 다시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사과’는 5월 중순쯤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때는 국민 앞에 서서 사과와 함께 공직 개혁과 재난안전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 뉴스팀